세븐데이즈-사건의 진실을 좇는 7일간의 이야기

1. 운동회 날, 지연의 딸 은영이 갑자기 실종된다.

딸 은영과 함께 계주에 출전한 유지현 변호사, 꼭 1등을 하겠다는 은영과의 약속을 위해 최선을 다해 달렸다. 1등은 했지만, 조금 전까지만 해도 응원 중이었던 딸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다급히 은영을 찾아보지만 어디에서도 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사람이 많은 대낮에 무력으로 아이를 납치했다면 많은 목격자가 생겼을 것이다. 이 상황에서는 첫째, 아이가 신뢰할만한 특징을 가진 인물로서 둘째, 목격자가 없기 때문에 말로 아이에게 접근했을 가능성이 높다. 유괴범의 목적은 '살인범 정철진을 무죄로 만들어 달라'였다. 인상적이었던 유괴범과의 통화내용 그 속에는 어떤 내용이 있을까? 일반 유괴범과 다르게 교양 있는 말투를 사용했다. 부탁하는 말투처럼 보이지만 사실상 협박을 하고 있는 유괴범이었다. 이런 말투를 쓰는 사람은 평소 권위에 익숙한 사람이다. 지시인데 지시가 아닌 것처럼 하는 것에 익숙한 사람이다. 

 

2. 유괴범의 협박으로 지연은 정철진의 사건을 조사하기 시작한다. 

강도 살인사건으로 보이는 어질러진 피해자의 집, 그런데 시신은 다른 장소에서 유기된 채로 발견된다. 그러면서 정철진이라는 사람의 지문이 현장에서도 나왔지만 특히 피해자의 지갑에서 지문이 검출됐다. 이것은 금품 목적의 강도가 혹시 살인까지 저지른 게 아닐까 하는 의구심을 만들게 한다. 하지만 정철민이 범인이 아닐 가능성은 있다. 전과자라고 하더라도 절대 범인으로 예단해서는 안된다. 범행의 특이한 점은 시신을 다른 곳으로 이동시켜 유기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증거 인멸에 굉장히 노력한 범인인데 왜 사건 현장은 어질러진 채로 그냥 두었을까이다. 이것은 두 사건 현장 속에 숨어있는 범인의 모순점이다. 

 

3. 피해자의 시신을 본 법의학자가 범인에 대한 단서를 제시한다. 

피해자의 시신의 상태를 보고 두 가지 가능성을 법의학자가 이야기를 한다. 첫 번째, 피해자의 신원을 숨기고자 했던 범인이다. 두 번째, 피해자의 비인격화이다. 첫 번째 경우는 얼굴만 훼손한다고 해서 신원을 파악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다 지문도 있기 때문에 첫 번째는 가능성이 낮고, 두 번째처럼 시신을 훼손하여 사람이 아닌 인격을 지운 형태 즉 면식범일 가능성이 크다. 영화에 나오는 '질서형'이란 범행이 계획적이고 체계적인 범죄자이고, 무질서 형은 우발적, 충동적, 감정적으로 범죄를 저지르고 범행 수법이 체계적이지 못한 범죄자를 뜻한다. 하지만 이 사건은 두 가지형이 합친 범죄형이다. 만약 공범이 존재한다면 나타날 수 있는 '혼합형'의 범죄다. 반대로 우발적으로 살인을 저질렀지만 사후 처리에 능숙한 단독범의 범행일 수도 있다. 

 

4. 부검 결과 밝혀진 범행 도구의 정체! 그리고 뜻밖의 사실이 밝혀진다. 

범행 도구가 밝혀졌다. 조소 작업에 사용되는 (쇠) 헤라이다. 피해자가 조소과 대학원생이었기 때문에 범인이 계획해서 준비해 온 범행도구가 아닌 것이다. 현장에 있던 피해자와 연관 있는 도구이기 때문에 우발적 살인사건일 가능성이 높다. 종합해보면, 범인은 환각 상태에 있는 취약한 피해자를 대상으로 현장에 있던 물건을 사용해 우발적 살인을 저질렀을 것으로 판단된다. 

 

5. 결정적 단서를 찾기 위해 지연은 친구 성열과 함께 피해자 집으로 향한다.

가해자와 피해자 사이의 상호작용을 추론해 볼 수 있는 혈흔 분석으로 거실 소파에서 공격이 시작돼서 화장실로 도망을 쳤지만 결국 살해당했다. 또한 열쇠공이 출입문을 열지 못했기 때문에 이 현장은 외부 침입이 불가능한 현장이란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결국은 저 집안에 있는 피해자나 누군가가 문을 열어줘야만 들어갈 수 있는 사건 현장이기 때문에 면식범일 가능성이 높다. 

 

6.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가던 지연에게 유괴범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가 걸려온다.

 딸의 알레르기 반응으로 약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유괴범은 지연에게 아이의 옷을 주면서 격려의 선물이라고 한다. 법원에서 이기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그것을 위해서 아이의 흔적이나 징표를 준 것이라고 생각 든다. 전화통화 내용에서 일반적인 유괴범과는 분명 다른 성향을 지닌 범인이다. 보통 유괴범이 아이에 대해서 걱정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7. 지연은 '면식범의 범죄 가능성'과 '피해자 시신에 남은 약물'을 근거로 정철진을 변호한다. 

정철진 쪽으로 재판이 유리하게 흘러간다. 정철진은 신나 보이지만, 재판 과정을 지켜보는 피해자 장혜진의 엄마 숙희의 표정은 어떤 감정인지 잘 읽기가 힘들다. 살인사건의 유족이라 하면 떠오르는 일반적인 이미지 분노와 슬픔, 격양되는데 하지만 범죄 피해자나 피해자 가족들이 굉장히 격양된 반응을 보일 것 같지만, 실제로 보면 감정 반응이 나타나기까지 자신만의 시간이 필요한 것이 일반적이다. 

 

8. 휴정이 끝나고 이어진 재판, 그런데 예상하지 못한 증인이 등장한다. 

결정적인 증언이 나왔다. 서건 현장에 침입 흔적이 없었기 때문에 범인은 면식범일 것으로 예측됐는데 정철진과 피해자가 면식 관계였던 것이다. 충동적이고 폭력적인 정철진의 특성과 일맥상통하는 듯한 사건 현장의 모습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명쾌하게 밝혀지지 않은 부분은 정철진의 성격과 대비되는 시신의 사후처리 방식이다. 그것이 사건의 키포인트가 될 것이다. 

 

9. 정철진이 불리해진 상황! 그때, 시신 유기에 사용된 걸로 보이는 피해자의 차량이 발견된다. 

폐차장에서 발견된 피해자 차량, 그곳에는 어떤 증거가 있을까? 피해자 차량에서 피어싱이 발견됐다. 당시 장혜진이 사귀고 있던 남자 친구 강지원의 것이다. 모든 의심이 강지원을 향하게 된다. 남자 친구가 용의 선상에서 벗어났던 이유는 사건 발생 당시 병원에 입원 중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알고 보니 피해자의 장례식 비디오에 입원해 있다던 남자 친구의 모습이 찍혀있던 것이다. 즉, 강지원의 알리바이는 조작되었던 것이다. 왜 알리바이를 조작한 것일까? 유력한 용의자 강지원이다. 

 

10. 유력 용의자는 강지원과 정철진! 변호사 지연은 조끔씩 진실에 다가가는데..

강지원의 알리바이를 조작한 사람은 다름 아닌 그의 아버지 강상만 이다. 강지원에게 불리하게 적용될만한 증거들을 불태워버리는 강삼만! 강삼만에 따르면 사건 당시 피해자의 집에 있었던 것으로 보이고, 하지만 그렇다고 강지원을 사건의 진범으로 단정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정철진인지, 강지원인지 모두를 헷갈리게 만드는 상황이지만, 다만 강지원과 강상만이 시신 유기와 증거 인멸에 관여한 것은 확실했다. 

 

11. 재판장에서 지연은 정철진의 무죄를 위한 최후의 변론을 한다. 

먼저, 지연은 정철진이 피해자를 우발적으로 살해했다고 추론한다. 그리고 정철진의 범행 당시 약에 취해 사건의 진실을 기억하지 못하는 강지원이 아버지 강상만과 함께 시신 유기와 증거 인멸을 했다고 추론하였다. 또한 그저 증거 없는 추론이라고 말하는데 같은 맥락에서 검찰 측 주장을 뒷받침하는 증거, 헤라를 제시해 보라는 지연, 검찰의 주장에는 결정적 증거가 없음을 비판한다. 결국, 정철진은 무죄 선고를 받았다. 흉기가 발견되지 않은 것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했는데 실제 상황에서도 가능한 일인 것일까? 살해 도구가 발견되지 않아도 서건 해결에 도움이 되는 여러 증거들이 존재한다면 꼭 그렇지만은 않다. 예를 들어 대구 금호강 살인사건을 생각해보면 그 사건도 끝내 흉기는 발견되지 않았다. 그런데도 무기징역 선고가 가능했던 건 발견되지 않은 살해 도구 외에 객관적 증거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유괴범이 정철진의 무죄 선고를 바랐던 진짜 이유는 사건의 진범이었던 정철진을 자신이 직접 죽이기 위함이었다.

 

12. 결국 정철진은 유괴범에게 살해되고, 납치됐던 은영이는 지연에게 무사히 돌아온다. 

 유지연 변호사와의 약속을 지킨 유괴범, 모든 사건이 끝나고 유가족인 숙희를 찾아간다. 숙희는 갑자기 지연의 딸을 보며 멀리 떠나갔던 애가 돌아왔다고 말하는데 게다가 유괴범이 은영이를 납치했던 요일도 정확하게 말한다. 그러면서 지연은 직감적으로 숙희가 은영이를 납치한 유괴범이 것을 알아챈다. 결국 정철진에게 직접 복수하기 위해 숙희는 지연의 딸을 납치했던 것이다. 

이 영화가 지금 개봉했다면 ' 사적 제재'와 관련해 이슈가 됐을지도 모를 영화 '세븐데이즈'였다. 어떠한 경우에도 정당화될 수 없는 범죄인 '사적 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