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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김병수가 사는 동네에서 여성을 대상으로 한 연쇄살인 사건이 발생한다.
영화 초반, 뉴스에 연쇄살인으로 의심되는 사건이 보도된다. 두 사건의 공통점은 '시신 유기 방식'인데 결박된 시신과 유기전 처리과정을 통해 '사후 처리가 가능한 자신만의 공간이 있는 살인범'이라는 것을 알 수 있고, 지리적으로 멀지 않은 두 사건의 시신 발견 지점으로 볼 때 연쇄범죄의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지리적 프로파일링 이론 중에 '완충지대 이론'이라는 것이 있는데, 범죄자들이 아무래도 자기 집에서 너무 가까운 곳에서 범죄를 저지르기에는 발각될 수 있기 때문에 어렵다. 그런데 그렇다고 해서 '전혀 모르는 곳' 아주 멀리까지 가기는 힘들다. 그래서 범죄자들 시신 유기할 때(상황을) 들어보면 10분만 이동을 해도 굉장히 멀리 이동했다고 느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른 사람 눈에 띄면 안 되고, 본인이 옮겨야 하는 물건(시신)이 있기에 굉장히 다른 사람 시선을 의식하게 되기 때문에 가운데 지점, 아주 가까운 곳과 아주 먼 곳의 사이에 즉 완충지대(BUFFER ZONE)에서 범행을 저지른다라는 지리적 프로파일링 이론이 있다. 굉장히 의미심장한 장면이 연출되는데, 뉴스를 보던 병수가 갑자기 자신의 신발을 확인하러 간다. 극
2. 살인사건의 단서는 나오지 않고, 기억을 잃지 않기 위해 일기를 쓴다.
자신이 저지른 첫 살인을 일기에 쓰며 과거를 회상하는 김병수. 어린 시절 아버지에게 가정 폭력을 당한 병수, 그런데 가정 폭력을 참다못한 병수는 결국 아버지를 살해하게 된다. 연쇄살인범 김병수가 살해한 첫 번째 대상은 바로 아버지. 첫 번째 살인의 원인이 '어린 시절 가정폭력이다'라는 걸 보여주는 장면 나오게 된다. 살인범들의 전과 분포표를 보게 되면 약 20% 정도가 전과 5범 이상이다. 살인범 중 1/4은 최소 5회 이상의 다른 범죄 경력이 있다는 것이다. 1/4는 전과가 전혀 없는 사람들이 있다. 김병수처럼 가정 폭력에 의한 우발적 살인을 한 범죄자의 경우, 실제로 재범 위험성이 낮은 편이다. 어릴 적부터 충동적으로 범죄를 저지른 사람이 아니고 가정 폭력에 저항하는 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살인을 저지른 사람들이 있다. 이 경우 어떻게 보면 가정폭력의 가해자인 아버지라는 장애물이 사라졌기 때문에 출소해서 더 이상 범죄를 저지를 이유가 없기 때문에 재범 위험성이 굉장히 낮다.
3. 아버지를 살해한 김병수는 계속해서 살인을 이어 나간다.
실제로 가정 폭력에 의해 살인을 한 경우, 계속(살인을) 이어 나가는 경우는 흔치 않은데 김병수의 경우 살인을 했지만 아무도 잡으러 오지 않음으로 잘못에 대한 처벌이 없을 경우 재범 위험성이 실제로 높아진다. 자신이 했던 '살인'을 '청소'라 말하며 '정당화의 기제'가 나타난다. 범죄자 유형 중 하나인 '사명 감형 범죄자' 유형이 있다. '나는 이 사회에 필요 없는 사람들을 죽인다'라고 스스로 그럴만한 어떤 대의나 명분이 있다고 생각하고 싶어 하는 범죄자들 '지존파 행동대장 김현양, 연쇄살인범 유영철'처럼 김병수의 일기장에 적어 논 내용으로 보아 그렇게 판단할 수 있다. 살인을 저지르면 본인이 뭔가 대단한 일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을 들 수 있지만, 실제로 살인을 저지르면 잘못된 행동으로 인해 더욱 자존감은 낮아진다. 하지만 연쇄살인범들은 다시 자신의 자존감을 고양시킬 다음 살인 대상을 찾는다. 이러한 식으로 살인이 반복되는 것이다.
4. 17년 전, 어떤 사건을 계기로 김병수는 살인을 멈추게 된다.
17년 전, 교통사고 난 후 알츠하이머병에 걸려 살인을 멈추게 된 김병수, 대사에 '동기도 기억나지 않는다'라는 얘길 한다. 사고 당일, 자신이 감당하기 힘든 큰 충격을 받아 그날의 기억을 스스로 지웠을지도 모른다. 이것이 영화를 보는 내내 궁금증을 유발하게 만든다. 어떤 사건 일지는 후반부에 나오지만 김병수가 괴로워서 잊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들게 만든다.
5. 김병수는 오랜만에 대숲을 다녀오던 길에 접촉 사고가 난다.
운전 중 녹음기에 일과를 기록하려던 김병수는 앞서있던 차량과 사고가 발생한다. 병수는 피해 차량에서 떨어지는 의문의 피를 목격하고 손수건에 묻혀둔다. 피해 차량의 주인은 민태주. 접촉 사고로 처음 만나게 된 김병수와 민태주. 살인자가 살인자를 알아보는 장면으로 일반적인 사람들은 '살인'이라는 주제를 생각하기 힘들지만, 김병수는 자신의 살인 경험 때문에 살인이라는 주제를 쉽게 떠올린 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어린 시절부터 자신의 생명과 안전에 위협을 느껴온 사람 중에는 사람을 볼 때 '이 사람이 나한테 위협이 되는지'를 파악하는데 굉장히 발달된 사람들이 있다. 민태주의 태도를 보고 김병수는 직감적으로 수상함을 느꼈다.
6. 민태주가 살인범이라고 생각하는 김병수는 최근의 살인사건들에 대해 직접 분석하기 시작한다.
김병수는 민태주가 살인범이라면, 시신을 어디에 유기했을지를 추론해보는데. 자신이 살인범이라는 가정하에 김병수가 도착한 곳은 인근 저수지. 그리고 그곳에서 여행용 가방 하나를 발견했다. 김병수는 이 사건을 '만약, 나라면'이라는 가정하에 들여다보는데 범인 추적을 위해서는 당사자의 입장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인과 범죄자의 사고방식 차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질문이 있는데 '10 분가면 3천 원을 획득 vs 1시간 가서 5만 원을 획득' 보통 '1시간을 가서 5만 원을 획득'을 선택하는 대부분의 일반 사람들이지만, 반면 범죄자들은 '10 분가서 3천 원을 획득'을 선택한다. 왜냐하면, 노력은 최소화하되, 어떤 이득이든 빨리 얻고 싶어 하는 범죄자들의 사고이다. '지연 만족'을 하지 못하는 대부분의 범죄자들이다. 그래서 과거 김병수는 살인을 해봤기 때문에 최근 사건들을 쉽게 추리할 수 있지 않았을까. 김병수의 알츠하이머병 증세는 점차 심해져 자신의 딸 '은희'까지 공격하게 되는 상황까지 발생하게 된다.
7. 은희와 가까이 지내는 민태주, 김병수의 의심이 점점 커지던 중 이상한 사건이 발생한다.
잠에서 깨어나자 온몸이 결박되어 있는 김병수, 갑자기 나타난 민태주는 그의 일기를 모두 읽는다. 김병수에게 '우리는 똑같은 살인자'라고 말해주는 민태주, 그의 실체를 추측해볼 수 있는 장면이 나온다. 자신이 생명의 값어치를 판단할 때, 신이 된 듯한 착각을 하는 연쇄살인범들이다. 2014년 공익요원이 20대 여성을 살해했던 '강남 묻지 마 살인사건'이 발행했는데 수사 과정에서 범인의 행동 수칙이 수첩에서 발견되었는데 '나는 범죄를 저지르는 것이 아니라 사회정화를 하는 것이다.'라는 글이 쓰여있다. 하지만, 죽인 대상은 길에서 처음 본 사람이다. 영화 장면에서 민태주가 자신이 살인자라고는 했지만 최근 발생한 살인사건의 범인이 자신이라고 말한 것은 아닌 상황이다. 과거와 현재의 살인사건 모두 동일범(김병수)의 소행일 가능성으로 지리적으로 근접한 점과 시신 처리방식(유기)을 들 수 있다. 17년은 굉장히 긴 기간이지만, 상당히 오랜 기간 동안 살인을 저 리르지 않다가 다시 살인을 저 리르는 경우가 있다. 이 사람들이 범죄를 중단하는 이유는 결혼과 취업이다. 실제로 이춘재의 경우 결혼 시점에서 연쇄살인을 잠시 멈췄었다. 그 영화 장면 이후 누나가 있는 수녀원으로 은희를 보내 민태주와 떨어트려 놓으려고 한다. 여기서 반전이 일어나는데 영화 내내 수녀로 등장했던 김병수의 누나는 사실 김병수의 망상이었던 건데 누나는 이미 어릴 적 자살했던 인물이다. 그 사실을 알게 된 김병수는 정신적 충격에 휩싸이게 된다.
8. 병수는 잊고 있던 또 다른 기억을 떠올린다.
17년 전 마지막 살인은 바람을 피웠던 아내를 결국 분노를 참지 못하고 살해하였다. 아내의 죽기 전 한마디 '어차피 죽일 거잖아'라는 반응을 보면 이미 김병수가 살인범이라는 사실을 알았던 게 아닐까 라는 궁금증을 유발하게 한다. 아내의 내연남과 아내가 함께 살인되었는데 실제 사건이었다면 김병수는 유력 용의자가 됐을 법도 했지만, 영화처럼 시신을 매장하고 직접 증거가 발견되지 않았다면 범인을 검거하기는 쉽지 않다. 김병수는 모든 것이 기억나고 자신의 망상이 심각한 수준임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최근 연쇄살인 사건의 진범이 자신이라고 생각해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다. 자살시도 전 녹음테이프를 통해 망상인 줄 알았던 민태주의 침입이 실제 있었던 일임을 알게 되었다. 게다가 은희를 민태주에게 보냈던 사실까지 기억해낸다.
9. 민태주와 함께 있던 은희는 그가 살인범임을 깨닫고 도명 쳐 보지만 결국 잡히고 만다.
머리에 큰 상처를 숨기고 살아온 민태주, 살인자가 된 배경에 대해서 얘기를 하는데 김병수가 살인자가 된 동기는 '가정폭력', 민태주가 살인자가 된 배경은 '어머니에 대한 배신감'이다. 다른 배경을 가진 독립적인 살인범이기 때문에 살해하는 대상도 달랐다.
10. 은희를 구하러 온 병수는 민태주와 혈투를 벌인다.
은희가 보는 앞에서 서로를 죽이는 싸움을 시작한다. 김병수의 목을 조르면서 은희를 바라보는 민태주의 섬뜩하다. 그러면서 범죄자들의 '합리화의 기제'가 굉장히 잘 보인다. 자신의 살인을 합리화하여 은희에게 말해주는 민 태주이다. 이 둘의 싸움은 결국 민태주를 죽인 김병수의 승리고 끝난다. 김병수는 경찰에 체포된 후, 남은 인생을 요양원에서 보내게 된다. 이 장면을 보면서 '최근 일어났던 살인사건의 진범은 민태주구나'생각하게 만들지만, 영화 마지막 장면에 요양원을 빠져나온 김병수가 '네 기억을 믿지 마라. 민태주는 살아있다'라고 하면서 영화가 끝난다. 이 장면을 보며 민태주가 살아있나?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어 영화를 다시 뒤로 돌려보지만, 김병수가 연행되는 그 어떠한 장면에서도 민태주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그 뒤로도 민태주라는 인물이 전혀 나오지 않는다. 그렇다면 민태주는 김병수가 만들어 낸 망상 속의 인물인 걸까?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여러 가지 해석이 존재하는 '살인자의 기업법'의 엔딩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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