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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를 꿈꾸며 배달 일로 생계를 유지하는 주인공 '종수', 어느 날 어릴 적 동창 '해미'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그런데 해미가 아프리카로 여행을 떠난다. 그리고 돌아오는 날 종수는 설레는 마음으로 공항에 마중을 나가는데 해미가 웬 나자랑 같이 입국하게 된다.
1. 아프리카에서 돌아온 해미와 벤 그리고 종수가 함께 술자리를 갖는다.
해미가 아프리카 여행을 회상하면서 눈물을 흘리고 그런 해미를 완전히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는 두 남자. 히매의 얘기를 '듣고 있는'종수와 벤은 '보고 있다'. 종수는 입을 살짝 벌리고 해미가 하는 얘기를 들으면서 이해하려고 애쓰는, 그걸 느끼고 공감하려고 하고 있다. 그런데 벤은 마치 팔짱 끼고 보는 듯한 태도로 자기는 울어본 적도 없고, 눈물이라는 증거가 없으니까 그게 슬픈 감정인지 모른다고 이야기를 한다. 벤은 자신의 말이 다른 사람들에게 어떻게 들릴지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벤은 진정한 친구가 없어 보인다. 해미에 대한 두 남자의 태도 차이와 벤의 무심함을 엿볼 수 있었던 첫 장면이다. 영화 속에서 특별한 직업 없어도 여유가 넘쳐 보이는 벤과 반면 배달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 종수.
2. 며칠 후 종수는 해미의 전화를 받고 설레는 마음으로 약속 장소로 향한다.
해리와 둘만의 시간을 보낼 생각에 들뜬 종수, 그런데 사실 종수를 부르자고 한 건 해미와 함께 있던 벤이었다. 손금을 봐주고 있는 벤의 모습을 보면 성격이 겉으로 번지르르한 언변만 뛰어난 스타일인데 이런 것을 피장적 매력이라고 해서 사람을 끌어당기거나 언변이 유창한 경향을 말하고 사이코패스 인격의 속성에 등장하기도 한 스타일이다. 벤은 종수에게 '찾는 데 힘 안 들었어요?'라고 묻는데 그 뜻은 '너 이런데 처음 와봤지?'라는 뜻으로 느껴진다. 무시하는 것 같지만 그렇다고 대놓고 무시하지는 않는다. 또한 벤은 해미와 종수를 본인과 다른 신기하고 재미있는 '대상'으로 보고 있는 듯하다. 묘한 분위기의 남녀 사이에 끼어들지 않는 것이 일반적인데 그런데 벤은 종수를 부른다.
3. 카페에서 나와 종수와 해미를 자신의 집에 초대한 벤은 파스타를 대접한다.
먹는 음식을 제물에다 비유하고 있는데, 이런 생각을 흔히 할 수 있는 생각이 아니다. 벤의 대사는 들을수록 섬뜩하게 만든다. 신에 바치는 음식을 자신이 먹는다고 말하며 마치 자신을 신에 비유하고 있는 듯하다. 종수는 벤 옆의 해미를 보며 위함 하다고 생각이 들었는지 종수는 벤의 집 화장실을 뭔가 수상하다는 듯이 뒤져본다.
4. 이후 벤은 친구들과의 술자리에도 종수와 해미를 초대하는데..
벤의 친구들에게 여행에서 만난 '리틀 헝거'와 '그레이트 헝거'에 대해 설명 중인 해미. 벤 친구들의 표정이 구경거리 보는 듯한 느낌이고 심지어 그 와중에 벤은 하품까지 한다. 그렇다면 리틀 헝거와 그레이트 헝거는 어떤 뜻일까? '리틀 헝거'는 일상생활에서 흔이 느끼는 결핍, 욕구를 채우고자 하는 존재이고, '그레이트 헝거'는 살의 의미에 대한 답을 찾고자 하는 존재이다. 종수가 하루하루 생계를 ㄹ위해서 사는 거는 리틀 헝거라고 볼 수 있지만, 소설가라는 꿈을 놓지 않고 있는 것과 처음으로 사랑을 느끼게 된 것은 그레이트 헝거라 할 수 있다. 해미는 그레이트 헝거이고 종수는 리틀 헝거이며 벤은 헝거가 없다. 벤같은 경우는 삶이 너무 풍족해 어떠한 결핍도 없이 흥밋거리만을 찾고 있는 듯하다.
5. 일상을 보내던 종수의 집에 해미와 벤이 갑작스러운 방문을 한다.
종수의 집 마당에서 단둘이 이야기를 하는 벤과 종수, 갑자기 종수에게 자신이 비닐하우스를 태우는 취미가 있다고 말한다. 비닐하우스를 태운다는 말은 어떤 행위에 대한 은유적 표현일 수도 있는데 그 행위가 실제로 어떤 행위를 가리키는 것인가 와는 관계없이 실제로 오랫동안 해왔다고 판단된다. 그런데 종수와 벤의 대화 이후 말도 없이 사라진 해미.
6. 연락이 두절된 해미를 찾던 종수는 벤을 의심하기 시작한다.
사라진 해미를 찾던 중 벤의 집에 다시 방문하게 된 종수는 지난번 화장실에서 봤던 의심스러운 서랍을 다시 열어본다. 종수는 그곳에서 해미의 시계와 같은 모양의 시계를 발견한다. 그런데 해미의 고양이 이름을 부르자 갑자기 종수에게 안기는 벤의 고양이. 이후 종수의 의심이 확신으로 바뀐다.
7. 해미를 찾았다는 종소의 연락을 받은 벤, 약속 장소에서 그들을 기다린다.
트럭을 타고 도착한 종수에게 기다리던 벤이 다가간다. 그런데 갑자기 칼로 벤을 수차례 지르는 종수. 그리고 칼에 찔린 벤을 차에 밀어 넣고 모든 증거를 태워버린다. 그러면서 영화는 끝이 난다. 종수가 벤을 살해하는 장면의 의미는 무엇일까? 마지막 장면은 '종수의 살인'보다 ' 두 사람의 관계 전복'에 포인트를 두고 싶다. 영화를 보면서 크게 3가지 해석이 나타나는데 첫째, 벤이 해미를 살해했고, 이를 알게 된 종수가 벤을 살해한 것. 둘째, 해미는 종수에게 실망해서 스스로 떠났고, 종수는 벤을 오해하고 살해한 것. 셋째, 종수가 소설을 쓰는 장면 이후의 내용은 종수의 상상 속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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